Prof. Ji Sun Lee/뉴스/기사

[블로터닷넷 취재기사]“배움의 미래, 어떤 모습일까요?”

jisunlee 2016. 9. 2. 11:47

기사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04672

 

“배움의 미래, 어떤 모습일까요?”

 

기술 발달은 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다. 더 나은 교육을 기술이 도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얘기 나누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지난 8월27일 동그라미재단에서 비영리IT지원센터와 코드나무가 손잡고 ‘디지털 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한 ‘디지털 사회혁신포럼’이다. 이날 자리에는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와 송석리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교사가 연사로 나서 디지털 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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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여성들에게 테크놀로지를 친숙하게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는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기술을 친숙하게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어디를 가도 홍일점이다 보니 조직생활도 힘들었고 조직으로서도 창의성을 저해시키는 것 중에 사실 성의 불균형이 한몫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라며 “여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지선 교수는 ‘테크 D.I.Y.’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짝반짝 바느질 회로 만들기’라는 책도 펴냈다. 테크 D.I.Y.는 200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다. 수공예 바느질 작업 ‘크래프트‘(craft)에 테크놀로지를 입혀 여성과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게 해 주고자 시작됐다. 엄마와 자녀는 이런 창작활동을 함께하며 기술과 전기전자, 과학을 쉽게 느끼고 배울 수 있다.

△ 이지선 교수와 딸이 함께 만든 작품

△ 이지선 교수와 딸이 함께 만든 작품

이 교수는 “특히 웨어러블 컴퓨팅은 엄마가 아이한테 전기회로를 설명해주고 같이 교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코딩 교육에 수학을 가져오는데, 피지컬 컴퓨팅은 전기 전자회로나 도체·부도체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소재를 가져온다”라며 “물리적 작업이 아이들이 과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분야가 만들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래밍만이 테크놀로지의 전부는 아니야

“프로그래밍이 테크놀로지에 중요하지만, 프로그래밍이 테크놀로지의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이지선 교수는 해외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르칠 때, 왜 자바가 나왔는지 철학적 접근부터 시작한다는 사례를 들며 이같이 말했다.

△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지난 달 정부는 초등학교는 희망 학교에 한해 내년부터 소프트웨어 수업을 도입하고 2017년부터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지선 교수는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들어가기엔 무슨 철학으로 가르쳐야 하는지 뼈대가 안 만들어져 있고 개념적으로 커리큘럼 정리가 안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왜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는지부터 가르쳐야 한다”라며 “앞으로 우리에게 테크놀로지가 어떤 영향을 줄지 등 철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테크놀로지 교육을 돈과 연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테크놀로지는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고 유토피아로 갈 수 있다고 얘기해주는 게 낫다”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로 이상향 사회에 대한 밑그림에 대한 생각을 함께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지선 교수는 “유토피아적인 청사진이 없으면 우리가 만들어낸 건 테크놀로지 쓰레기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꾸 창조경제와 연결시키면 안 된다”라며 “테크놀로지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본적 철학을 전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