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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과학 창의 전문가 칼럼 : 메이커 문화로 선도하는 미래 한국

jisunlee 2014. 10. 14. 04:31

원문 출처 :

http://www.sciencetimes.co.kr/?news=%EB%A9%94%EC%9D%B4%EC%BB%A4-%EB%AC%B8%ED%99%94%EB%A1%9C-%EC%84%A0%EB%8F%84%ED%95%98%EB%8A%94-%EB%AF%B8%EB%9E%98-%ED%95%9C%EA%B5%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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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과학 창의 : 전문가 칼럼
메이커 문화로 선도하는 미래 한국

 

 

사물인터넷 시대, 메이커 문화 중요성
’웹(Web)’시대,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쉽게 만들고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동시에,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다른 이들과 서로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메이커 문화(Maker Culture)라 부르는데, 이 문화를 이끌고 있는 ‘메이커(Maker)’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오픈소스(Open Source)와 오픈소스 하드웨어(Open Source Hardware)를 기반으로 한 ‘누구나 얻고 공유하는 문화’는 메이커 문화와 맥을 함께 한다. 오픈소스는 제품이나 지식 같은 프로덕트 소스를 디자인, 개발, 배포를 위하여 부분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운영체제인 리눅스가 대표적이며, 자바 기반의 프로세싱(Processing)과 C++기반의 오픈프레임웍스(OpenFrameWorks), 파이썬(Python), 안드로이드 등도 메이커들이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언어들이다.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여러 종류의 센서나 입력 장치, 기계장치들을 해당 소프트웨어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로, 오픈소스 형태의 코드 라이브러리가 제공된다. 국내에는 아두이노(Arduino)가 많이 소개되어 있으며, 사물 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등 다양한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 오픈소스와 오픈소스 하드웨어에서 중요한 점은 공개된 소스와 라이브러리를 급속도로 발전시키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이커들은 자신의 프로젝트와 과정, 소스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나 지식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발전해나간다.
메이커들이 만들어 가는 메이커 문화는 D.I.Y.(Do-it-yourself) 문화를 테크놀로지기반으로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메이커들은 전기전자, 로보틱스, 3D 프린팅, CNC 툴 등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즐기며, 이것을 메탈, 목재, 아트나 공예 등의 전통적인 활동과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몰두한다. 새롭고 독특한 테크놀로지를 적용하여 새로운 발명이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가는데 치중하며, 실용성이 강한 기술에 찬사를 보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숭배하기도 한다. 3D 로보틱스(3D Robotics)의 CEO이자「메이커스(Makers)」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은 개인에 의해 주도되는 ‘디지털 제조(Digital
Manufacturing)’가 개방형 혁신을 이끈다고 주장한다. 개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시제품에 의해 새로운 시장이 양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에 대부분의 R&D가 대기업의 주도로 기업 내부에서만 이루어졌던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시제품이 밖에서부터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데, 이 기회의 중심에는 뉴미디어로 인해 누구나 원하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기회와 환경이 있다. 메이커와 메이커 문화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방형 혁신을 이끌 창조경제의 중심인 것이다.

 

국내 메이커 문화의 현주소
최근 메이커 잡지 「메이크진(Make:zine)」이 국내에 번역되어출간되고, 3년간 ‘메이커페어(Maker Faire) 서울’이 개최되면서 메이크(Make)라는 용어도 대중에게 친숙해져 가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개인적으로 활동해왔던 국내의 메이커들도 3D프린터, CNC 커팅기, 레이저 커팅기 등의 하드웨어가 설치된 공간을 중심으로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며 활동을 가시화 하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또는 팹랩(FabLab) 등으로 불리는 이 공간들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메이커가 개인 창작자로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창업의 기회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아두이노 사이트, 인스트럭터블스 닷컴, 메이크 잡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행위가 보편화되었고, 이를기반으로 성장해오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공간을 주축으로 각 메이커들의 활동들이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또 정부나 대기업이 관여하는 이벤트들이 개최된다는 것도 해외와는 구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만들며 배우다(Learning by Making)’는 메이커가 지향하는 대표적 가치다. 개개인이 만드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배우고, 창의적 활동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그 핵심이 있다. 메이커의 개념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를 열망하는 세대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의 창의성 교육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가치 창조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웹을 통한 프로그래밍 소스, 제작과정 기록의 공유다. 아직까지도 많은 국내의 메이커들이 기록과 공유에 대한 습관에 익숙하지 않다. 기록과 공유의 경험을 통하여 더 많은 메이커들 이 성장하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오픈소스와 오픈소스 하드웨어들이 한국어로 더 쉽게 공유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아직 까지 많은 오픈소스와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국내 메이커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메이커 문화 확산 속도가 느린 원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국내에도 테크놀로지 D.I.Y.정보들이 공유되는 대표 커뮤니티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 번째는 더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다. 현재까지 국내 확산 양상을 볼 때 메이커 문화는 온라인 커뮤니티보다는 오프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혼합된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 많은 메이커 스페이스가 마련되어야 하되, 이 스페이스와 장비를 효율적으로 교육하고 활용하는 교육과정과 매뉴얼 역시 중요하게 갖춰져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메이커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이나 이를 지원하는 지원책이다. 종종 국내 메이커가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성공하는 경우를 본다. 국제무대에서의 데뷔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내의 지원을 통하여 더 많은 메이커들이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상상해보라!
당신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그리고 가까운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구하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낸다. 이를 크라우드 펀딩에 올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몇 천 개의 선주문이 들어온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의 연락을 받는다. 주문 받은 것을 생산해내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이렇게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이루어진,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존재하는 풍요로운 미래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