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협업 정신 키워주는 게 핵심”
메이커교육은 어떻게 시작했을까? ‘창작자’를 뜻하는 ‘메이커’(maker)라는 개념이 가장 먼저 나온 곳은 미국이다. 차고에 놓인 철사나 목재, 타이어 등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구상한 로봇을 만들어보거나,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도구 등을 개발하는 이들을 메이커라 불렀다. 2005년 ‘메이크 매거진’이 발행되기 전까지 이들 대부분은 홀로 작업했다.
이후 인터넷 환경이 정비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영상 공유가 쉬워지면서 다른 메이커의 의견을 듣고 서로의 기술에 피드백해주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메이커들은 초기에 ‘혼자 스스로 하기’(Do It Yourself)에 집중했지만 ‘메이커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함께하기’(DoIt-Together)가 모토가 됐다. 거친 장비를 다루는 등 성인 중심의 ‘메이커운동’이 가진 ‘창의력, 협업, 공유’ 등의 가치는 미국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메이커교육을 적용하면서 학교 현장으로 전파됐다.
국내에 메이커교육을 적극적으로 알린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 교수는 “메이커교육의 핵심은 ‘공유’, ‘협업’”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 교수는 “과거 교육과정에서 각종 실험·실습 등 만들기 교육은 ‘과학영재’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았지만 메이커교육은 다르다. 뜨개질하거나 요리하는 사람 등 스스로 ‘만들기 아이디어’를 내고 하나씩 손끝으로 구현해내는 과정 자체를 중시한다”고 했다. “이제는 몇 명의 리더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죠. 수평적 관계로 팀을 이룬 뒤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돕는 메이커’가 주목받는 때가 올 겁니다. ‘이타적 창작자’를 키워내는 것이 메이커교육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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