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 Ji Sun Lee/디자인취업가이드

[이지선의 디자인 취업 어드바이스]단순한 인턴쉽, 해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jisunlee 2013. 10. 24. 21:34

인턴쉽을 하는 학생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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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가 하고싶은 일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전에 회사에서 근무하는동안 교육도 들을 수있엇고 회의에 참석하며 제가 하고싶은 일과는 다르지만 검색노출과 미디어마케팅등 일의 원리와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나름대로 새로운 재미와 배울것을 찾고있었습니다.

 

헌데 이제는 오전부터 바로 OO 본사로 출근을 하게되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회사 교육에도 회의에도 참석할수 없고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가 무슨 배경을 가지고 이런일을 하고있는지 알수있는 길이 전혀없게 되었습니다. 이런상황이 저에게는 너무 괴롭고 힘이듭니다.

 

 

회사 특성상 일이 굉장히 분업화 되어있고 부서간 교류가 없어 회사 내부에서도 서로가 하는일을 잘 모릅니다. 따라서 어떤 부서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업무와 배울수있는것에 큰 차이가 따르는데 더군다나 저는 회사에서 아예 나와있으니 인턴을 하는 의미를 더이상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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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쉽의 일이 단순하다, 배울것이 없다는 고민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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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야, 고민이 많은가 보구나...

많은 학생들이 막상회사에 들어가보면 자신이 생각했던것과 많이 다른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지.
특히 인턴때는 보통 단순한 일을 시키기 때문에 좀더 힘들어하고...
나도 신입사원때 삼성전자이라는 회사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신입사원때 도트찍기나, 이미지 편집 등 단순한 업무를 하면 회의감이 많이 들곤했는데...

결국 20여년을 회사라는 곳을 이곳저곳 경험하면서 배운것은
우선 어떤곳이던 지내다 보면 배울것이 있다는 것과 자신이 컴퓨터로 하는 일외에도 다양한 경험과 사람들간의 관계가 나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그리고 또 단순한 업무를 하라는것에 대해서 본인이 평가절하 받는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하거나, 얻을것이 없기때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지례 하기를 꺼려할수 도 있지만... 나는 조직에서 나에게 어떤 직무를 주었을때는 내가 그 직무를 맡을 만큼의 레벨인것으로 이 평가를 내가 열심해 해서 극복하리라 생각했지... 그래서, 그런 업무가 주어질때 꺼려하기 보다는 거기서도 내가 뭔가 엄청나가 잘해보이겠다는 각오를 더 다졌지...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단순한 업무에서도 뭔가 재미 있는걸 찾아내고, 그걸 새로운 걸로 연결하는 식으로 문제점을 극복해나가곤 했지...

그예로... 친구들이랑 하던 잘나가는 벤쳐회사를 때려치고 뭔가 글로벌 회사에서 배울거라고 생각하고 야후! 코리아 들어갔는데, 디자이너라고 하는 일이 이미지 적당힌 영어에서 한글로 기획자가 전달해준것, 포맷에 맞추어서 이미지 변환하는게 거의 다 더라고.
글쎄, 내가 원했던 뭔가 배울수 있는 환경은 전혀 아니였고...

그래서  이미지 단순 노가다 일도 열심히 하면서 나 나름대로, 그 안에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내가 만들어서 제안했어... 가령 같은 아이콘이라도 좀더 시안도 많이 만들고, 다양한 사례와 트렌드를 연구하고... 그러면서 찾아보니.. 아이콘도 나름 학문적으로, 실용적으로 연구가 많이 되어 있더라구... 아이콘에 관한 책도 읽고, 나 나름의 회사 서비스에 대한 아이콘의 철학을 만들어서 제안하고 이런일들을 했었거든... 물론 누가 시킨일도 아니고. 내가 그걸 하면서 나름 재미있고, 내가 만드는 디자인작업물에 대한 최고를 만들고 싶었거든...
여길내 옛날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때 내가 했던 단순가 노가다들에 대한 나의 고민들을 볼수 있어...

OO가 하는 OOO 회사 블로그에서 하는 일은 단순하더라도...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그 블로에서 나의 역할안에서 최고의 디자인으로 블로그를 더 낫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클라이언트에게 회사에서 제안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좀더 노력해 보면 어떨까?
많은 친구들이 그렇게 해도 소용이 없을거라 생각해보고 시도하지 않지... 그러나 난 어떤일이던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 그리고 선택한것에 대해서 후회가 없을정도로 해본뒤에 그만두더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선택한것을 제대로 알기전에. 그리고 그만큼의 시간을 보내보지 않고 판단하는것.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일을 시도해보지 않고, 상황을 가정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나에게 두번다시 오지 않은 기회를 스스로 미리 결정짓고 포기하는것이야...

OO야, 한번 그 단순한 일조차 극복해내는 경험을 목표로 삼고, 스스로 좀더 노력해보고 그때 다시 생각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OOOOO 본사에 가면 꽤 많은 본사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서도 다양한 회사이야기를 듣고, 경험할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을것 같은데...

내가하는 조언이 힘든 인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지선